[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44.4%를 기록하며 일각에서는 국정운영의 능력과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로 인한 여야 대립 및 서초동·광화문 집회 등 국론분열 양상을 띠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8일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장성철 소장은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본인들이 임명한 검찰총장에 대해 집권당이 고발을 하고, 법무부와 검찰이 대립하는 그림도 보여주고 있다”면서 “행정부가 잘 돌아가도록 국정운영을 해야 하는데 불협화음이 나오니 국민들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부의 공정·정의·평등의 가치문제에 국민들이 실망을 하고, 경제·사회·정치·외교 분야에서도 시원하게 해결되는 부분이 없다”며 “특히 경제부분에 있어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점점 나빠지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합쳐져 지지율이 하향추세로 가는 것”이라 부연했다.

리얼미터가 전날(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4.4%(부정52.3%)로 취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하락세는 △조 장관 거취와 검찰개혁 등 여야 대립 격화 △보수진영 개천절 장외집회 △북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민생경제 어려움 등이 중첩됐다는 것이 리얼미터 측의 설명이다.

장 소장은 20대 지지율 급락과 관련해 “조국 사태가 벌어지고 20대에서는 계속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검찰을 압박하는 집권세력의 태도에서 ‘정의롭지 못하다’, ‘결국 내로남불 아니냐’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향별 분류에서 중도층의 56.7%가 문 대통령 국정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긍정평가 39.7%)한 것에 대해서는 “큰 시사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총선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중위투표자, 즉 ‘스윙보터(swing voter)’를 잡아야 하는데 중도층이 돌아서는 것은 내년 총선에 대한 일종의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소장은 “총선을 앞두고 양 진영이 결집할텐데 결국 중도를 잡아야 한다”며 “중도가 6대4로 보수우파 쪽에 손을 들어주는 것은 내년 총선에 대한 하나의 바로미터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내다봤다.

이어 “집권당 지지율이 하락하면 레임덕이 오고,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지고, 선거에서 지게 돼 있다”면서 “왜 이런 지지율 하락이 나타났는지에 대해 집권세력은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정부 당시를 언급하며 “특정 사람과 집단에 집착하는 대통령은 말로가 좋지 않았다. 이에 대한 반면교사가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 기사 본문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개천절 공휴일을 제외한 사흘 간 전국 성인남녀 2,007명을 대상으로 집계.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2.2%p.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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