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홈쇼핑 업계가 의욕적으로 해외진출을 선언한 것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와 다른 현지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트렌드가 모바일로 변하면서 끝내 일부 법인을 정리하는 등 사업 축소에 나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 홈쇼핑사업부문 커머스부문의 지난 1분기(1~3월) 매출은 324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0%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 실적의 경우 93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오히려 13.7% 감소했다.

GS홈쇼핑도 지난 1분기 수출 규모는 28억원으로 전년 동기(32억원) 보다 14.1%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GS홈쇼핑도 CJ ENM 오쇼핑처럼 내수 실적을 성장세를 보였지만, 내수 대비 수출 비중은 거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처럼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해외에서 눈에 띌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해외 사업을 줄여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해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를 국가별 현지화 전략의 실패와 함께 최근 시장 트렌드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한류 붐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않았고,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과 모바일시대로 넘어가면서 홈쇼핑 시장 자체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홈쇼핑업계가 진출한 동남아·러시아 등 신흥국은 케이블·IPTV 시대가 크게 발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단계는 생략하고 'TV→온라인' 시대로 넘어가면서 현지 홈쇼핑 사업이 경쟁력을 잃었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이로 인해 중국·인도·일본·베트남·태국·필리핀·멕시코·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했던 CJ ENM 오쇼핑부문은 중국 광저우와 인도, 일본, 터키 등의 경우 사업을 철수한 상황이다.

GS홈쇼핑도 2009년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해 중국, 베트남, 터키,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등 7개국에 합작법인 등을 통해 진출했으나, 최근 터키 합작사업을 중단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로스텔레콤과 합작 설립한 TV홈쇼핑도 수익성 악화로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현대홈쇼핑도 중국에 이어 베트남, 태국 등에 진출했지만 현재 베트남과 태국 정도에서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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