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다선 무계파’ 나경원 이어 심재철 당선…黃 견제 위한 암묵적 합의?

신교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9 1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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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심재철에 김재원 추천해…나-김, 매우 가까워”

▲자유한국당 새 원내대표에 선출된 심재철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손을 들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친박(친박근혜)도 아니면서 친황(친황교안)도 아닌 심재철 의원이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이를 두고 정치권과 언론에선 “황교안 견제구”라는 말을 쏟아냈다. 즉, 황 대표의 ‘나경원 임기연장 사건’으로 인한 한국당 중진들의 압묵적 합의였다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승리라는 말도 나온다.

황 대표에게 불신임을 받은 나 전 원내대표(4선·서울 동작을)는 심재철 신임 원내대표(5선·경기 안양동안을)와 ‘수도권 다선 무계파’라는 공통점이 있다. 


야당 사정에 밝은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나심(羅心)이 심재철 의원에게 실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책위의장에 선출된 김재원 의원이 나 전 원내대표와 아주 가깝다”면서 “나 전 원내대표가 김 의원을 심 의원에게 추천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 전 원내대표의 임기연장을 자른 건은 황 대표가 좀 실수한 것 같다”며 “과유불급(過猶不及)이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이번 경선과정에서 이른바 황심(黃心)이 언급됐었다”며 “저는 황심은 없고, 황심은 절대 중립이라고 확신한다. 황심을 거론하며 표를 구하는 것은 당을 망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황교안 당 대표는 우리가 뽑은 당 대표로서, 대권 잠재후보로서 당연히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면서도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여러 의원님들의 말씀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전달하겠다. 또 당 대표로서 제대로 모시면서도 의견이 다르면 외부에 갈등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그리고 소신껏 드릴 말씀은 전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계파성향 없이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고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심 원내대표의 경험과 연륜이 의원들의 표심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친박’ 김선동 의원이 새 원내대표에 당선될 것으로 점쳐졌다. 

 

통상 원내대표는 3선 이상 중진의 몫이지만 한국당 의원 중 70%의 비중을 차지하는 ‘초·재선’ 그룹에서 김 의원을 민다는 얘기가 돌면서 그랬다.


그러나 이 초·재선조차 산전수전 다 겪은 운동권 출신의 ‘전투력’ 있는 심 의원을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택한 듯 보인다.

실제 심 원내대표는 이날 경선 1차 투표에서 39표를 받았는데, 2차 투표에서는 52표를 받았다. 이는 1차 투표에서 10표를 얻은 친박계 유기준 의원의 표와 무효 1표, 비박계 강석호·초재선 김선동 의원이 얻은 56표 중 2표, 총 13표가 심 원내대표에게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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