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해 전 산업생산 증가세가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년 전보다 0.4% 증가했다. 이는 2000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과 비교해서도 1% 떨어졌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전자부품과 기계장비 등의 감소로 전년대비 0.7%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6.4%) 이후 최대폭 감소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72.9%로 21년 만에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비판매는 전년보다 2.4% 증가했지만 2018년 증가율(4.3%)에 비해서는 성장폭이 둔화됐다. 승용차 등의 내구제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의 판매가 고루 늘었으나 판대형마트(-3.1%)와 슈퍼마켓(-5.1%) 등 민간 소비 시장 판매가 부진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투자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7.6% 감소해 2009년(-9.6%)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각각 8.8%, 4.1% 줄어든데 따른 영향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한달만 놓고 보면 생산, 소비, 투자 등 모든 부문에서 늘어 트리플 증가세를 보였다.

12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4%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기계장비(12.6%)와 전기장비(8.9%) 증가한데에 따라 3.5% 상승했다.

소매판매는 0.3%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2.2%), 화장품 등 비내구재(-0.6%)는 줄었으나 내구재(3.9%) 판매가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9.1%)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5.7%)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10.9%나 올랐다. 2014년 11월 13.6% 증가한 이후 5년1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2포인트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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