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연휴가 겹친 2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입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근 국내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에 불이 붙으면서 유통·여행 등 전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이콧 재팬(BOYCOTT JAPAN)’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여행 취소 인증이 잇따르고, 일본 여행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업계가 체감하는 타격은 더욱 크다.

그러나 국내의 고조되는 불매운동 분위기와는 달리 일본 정부에서는 한국의 일본여행 자제 움직임을 두고 ‘큰 영향이 없다’는 반응이다.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지나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개인을 중심으로 한 불매운동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19일 일본 등에 따르면 일본관광청 다바타 히로시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출 규제 강화 이후 한국 단체 관광객의 일부 취소가 있었다”면서도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 여행의 영향은 제한적이라서 아직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663만명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인 관광객은 386만2700명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다만, 이번 집계는 일본 불매운동 반영된 결과는 아니다.

일본의 수출슈제 강화로 본격화된 일본 관광 불매가 계속될 경우 하반기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바타 히로시 장관은 “일본 여행을 삼가는 움직이 나오는 일을 부정할 수는 없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현지 언론에서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의 소상공인들이 이번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보도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해당 보도는 국내에도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일본 방송사는 한국인의 발길이 끊긴 일본 주요 관광지의 모습을 담아 방송했다.

현지 주민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 평소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속내를 전했다.

국내 여행사들도 발길이 끊어진 일본 관광의 여파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불매운동 이후 일본 관광 상품을 예약하는 사람이 부쩍 줄었고, 여행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며 “일부 고객은 아예 여행사 차원에서 해당 상품을 없애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와 비교해서 매출에도 큰 타격이 있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냉각된 한일관계가 얼마만큼 빠르게 회복하느냐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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