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줄로 엮어 ‘니 입장 뭐냐’ 물으면 예의 아니야”…
“盧대통령도 장인 문제에 ‘아내 버리라는 거냐’ 따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소개한 <반일 종족주의>가 주요 서점의 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대표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이승만학당 교장)도 언론과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영훈 교수의 매제(여동생의 남편)가 범여권 대권주자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행정안전부 장관)인 점도 눈길을 끈다.

이와 관련, 김부겸 의원은 14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손위 처남(아내의 친오빠)인 이 교수에 대해 “언급하는 거 자체가 예의가 아니다”며 “내 정치적인 신념은 잘 알 것인데, 핏줄관계인데 물어보는 건 좀 지나치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본지>가 ‘입장이 없는 걸로 알겠다’고 하자 김 의원은 “입장이 없는 게 아니라 서로 생각이 다른 것”이라며 “옛날에 노무현 전 대통령도 장인의 빨치산 경력으로 시비를 거니 ‘그러면 내 마누라를 버리라는 말입니까’라고 따졌다”고 비유했다.

김 의원은 “그 양반(이 교수)은 학자의 길을 걸어왔기에 그런 거를 나한테 물어보는 건 서로 간에 예의가 아니다”며 “핏줄로 엮어 ‘니 입장은 뭐냐’고 물으면 그거는 예의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2005년 8월 24일자 <주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의 아내 이유미 씨는 친오빠인 이영훈 교수가 과거 운동권 출신이었다고 소개했다.

해당매체는 김 의원과 이 씨의 결혼과정을 언급하며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복학생 김부겸의 ‘짧은 연설’을 들은 첫째 오빠(이영훈 교수)는 ‘내 여동생 밥은 안 굶기겠다’며 김 의원 편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는 뉴라이트의 대표적인 인사로 꼽히는 이 교수가 1980년대까지는 마르크스(사회주의) 학파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교수와 김 의원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교수가 교장으로 있는 이승만학당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교수가 김 의원의 경북고등학교 6년 선배”라며 “같은 대구출신”이라고 말했다.

4선 중진 의원인 김 의원은 경북 상주군 출생으로 대구 수성구에 있는 경북고를 나왔다. 이 때문인지 2012년 제19대 총선과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당시 각각 대구 수성갑, 대구광역시장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은 김 의원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도 ‘대구 수성갑’에 또 출마해 과반의 득표율을 얻게 됐고, 민주당계 정치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대구라는 보수텃밭에 깃발을 꽂은 인물이 됐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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