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지난 1분기 반도체 업황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에만 전기·전자업종을 1조원 넘게 사들이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으로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0.4% 하락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증권가에서 추정한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5976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로 처음이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꼽혔다. 반도체 사업 영억이익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3조6500억원)에서 70% 급감한 4조원 안팍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런 업황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전자업종을 사들였다. 특히 지난달 29일 이 업종을 순매도했던 외국인 수급은 반등세를 보이며 이달에만 1조413억원을 순매수했다.

하반기 이후 제한적인 공급 증가와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는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증가한 메모리 재고 수준과 더딘 수요 개선을 감안한다면 2분기 메모리 가격 하락의 급격한 둔화는 다소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지난달부터 수요 개선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고, 최근 인텔이 발표한 '캐스케이드레이크 중앙처리장치(CPU)는 데이터센터향 수요 개선에 긍정적인 요소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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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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