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1호점이 개장한 미국 커피브랜드 블루보틀에서 시민들이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줄 지어 서있다

[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올해 국내 커피산업 규모가 7조원을 육박하면서 오는 2023년에는 8조6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국내 시장은 미국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독보적인 위치에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2·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 커피 등은 스타벅스 매출액 규모의 7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커피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 되는 가운데 토종 커피 브랜드의 실적을 날로 악화되고 있어, 이들 브랜드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4일 발간한 ‘커피산업의 5가지 트렌드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커피산업 매출액 규모는 6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23년에는 9조원까지 시장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은 유럽·미국·일본 등에 이어 세계 6위 커피 소비 국가에 올랐다. 지난해 기준 국내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약 353잔이었다. 이는 세계 인구 연간 1인당 소비량 132잔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 커피시장은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 등 글로벌 브랜드 성장이 국내 토종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매장 수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장 평균 매출액은 2016년 10억5300만원에서 지난해 12억4000만원까지 확대됐다.

이에 반해 국내 커피전문점은 1억6000만원대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2016년 1억7400만원에서 지난해 1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가맹점 수 증가에 비해 매출 수준은 크게 확대되지 않았고, 글로벌 브랜드의 고급화 경향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커피 시장에서 스타버강스에 이어 매출 2·3위는 투썸플레이스와 이디야커피(직영점 기준)가 각각 차지했다. 두 곳의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각각 2743억원, 2005억원 규모다. 두 곳 모두 스타벅스의 매출액 규모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커피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트렌드 변화를 고려해볼 때 국내 커피 브랜드들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커피산업은 스페셜티 중심의 고급 커피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으며, 기존과 다른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스페셜티 커피는 국제 스페셜티커피협회(SCA)가 평가한 80점 이상 등급의 커피로 스타벅스 리저브 바, 블루보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실제로 블루보틀은 상대적으로 소규모 커피 브랜드지만 글로벌 수요 트렌드를 빠르게 인식하고 기존 대형 커피 브랜드가 추구하지 않은 전략을 채택해 기업가치를 올렸다.

블루보틀은 고객이 원하는 원두를 배송해주는 커피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수익 모델도 다각화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측은 “블루보틀은 창업 당시 소기업이었으나 투자 유치를 통해 성장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브랜드, 프리미엄 커피 등 커피시장이 세분화·고급화되면서 국내 커피 브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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