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승리를 위해 자유우파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2019.11.06.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자유 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들과 함께 구체적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6일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밑에서 하던 논의를 본격화 하고, 과정마다 국민 뜻을 받들어 반영하려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우리가 추진하는 통합은 과거로 돌아가는 통합이 아니라 미래로 향하는 통합이어야 한다”며 “과거는 교훈으로 삼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보수진영 내부에서 끊임없이 불거지던 ‘박근혜 탄핵 책임론’을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탄핵 정국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에서 탈당했던 유승민 의원도 보수통합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박근혜 프레임 탈피를 선결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우리공화당이나 일부 한국당 내 ‘진박’ 세력들은 탄핵을 아예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유승민 의원, 우리공화당과도 직·간접적 논의와 소통을 해왔다며 이들과 함께 ‘보수 빅텐트’를 치겠다고 공언했다. 통합 과정에서도 한국당 간판을 내리고 새로운 간판을 다는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탄핵과정에서 보수가 분열되고 정권을 내주고 두 전직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되면서 자유 우파 정치권 전체에 엄청난 정치적 상처가 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감정의 골도 깊게 패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의 확실한 승리를 이루고 미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세력을 구축해야 한다”며 “분열의 요소들을 정치 대의의 큰 용광로 속에 녹여내는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통합 논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통합의 대의 앞에서 저부터 성찰의 자세, 열린 자세, 그리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황 대표는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는 인적쇄신론에 대해 “인적쇄신도 필요하고 당의 혁신도 필요하다”며 “국민 뜻에 합당한 인적쇄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보수 빅텐트’가 세워질 경우 이를 대표할 생각이 없다던 과거 발언이 유효한지 묻는 질문에 그는 “대통합을 위해서는 자리를 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 자신을 향한 총선 험지 출마설에 대해서는 “아직 원외라 여러 가능성이 있는데 우리 당에 필요한 방향이 뭘지 당원·국민들과 뜻을 모아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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