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매우 부적절한 발언”
“사과문으로 부족해 납득할 수 있는 추가 조치해야”

▲연합뉴스TV 아나운서 이윤지. (출처=유튜브 채널 연합뉴스TV’ 영상 캡처)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미래통합당은 20일 “연합뉴스TV 이윤지 아나운서는 전날 방송에서 지난 18일 급성 폐렴으로 사망한 대구 17세 고교생에 대한 당국의 사후 검체결과 최종 음성판정 소식을 전하며 ‘다행히 코로나19에서 최종적으로 음성판정이 나왔다’고 실언했다”고 밝혔다.

통합당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꽃다운 17세 젊은 청년의 안타까운 죽음을 두고 방송에서 아나운서가 어찌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지 경악스럽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특위는 “언론보도에 따르면, 숨진 청년은 우한 코로나 사태 속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1시간 가까이 비를 맞으며 줄서기를 한 후 증상이 악화됐고, 무엇보다 폐렴 증상이 심각한데도 코로나19 진단이 없다며 의사가 청년을 집으로 돌려보낸 사실이 있고 결국 ‘엄마 나 아프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사망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한 코로나 양성, 음성을 여부를 떠나 숨진 청년에 대한 안타까움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제때 치료를 받기도 쉽지 않은 현실적 문제를 접한 많은 국민들의 상심은 더욱 깊어졌다”며 “그럼에도 이와는 동떨어진 이 아나운서의 코로나 음성이라 다행이라는 실언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에 대못을 박았고, 국민의 마음에는 큰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특위는 “연합뉴스TV가 1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며 “통합당은 유족과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연합뉴스TV 차원의 이윤지 아나운서에 대한 책임 있는 추가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국의 최종 음성판정은 존중돼야겠지만 숨진 청년이 사망 당일 받은 소변검사에서 양성소견이 나온 만큼 보건당국은 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민적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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