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일본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된 유니클로가 주력 제품인 ‘히트텍’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를 전개하면서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발길을 끊은 소비자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산했던 매장이 사람들로 다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소셜네트워크(SNS)에는 유니클로 매장이 사람들로 붐빈다는 목격담이 속속 올라오면서 유니클로 불매운동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공짜’에 불매 운동 열기가 식은 것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개인의 구매 자유는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대표상품인 후리스와 캐시미어 스웨터, 다운 베스트 등을 1만~4만원 할인해주는 ‘15주년 기념 겨울 감사제’를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5일 할인행사와 함께 발열 내복 히트텍 10만장을 선착순으로 무료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벌였다.

구매 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고 인기 품목인 ‘히트텍’을 무료로 증정했으며, 그동안 진행해온 정기 할인 행사에 비해 파격적이었다.

유니클로는 신규 점포 개점 행사 등을 제외하고는 대표제품 무료증정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에 더불어 잇단 구설수로 매출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증정 행사를 통해 승부수를 던지고 위기 돌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 당일 온라인 상에서는 유니클로 매장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상황을 전하는 글과 사진들이 쏟아졌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참담하다. 자존심이 상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구매자들을 향해 싸늘한 시선을 내비쳤다.

대한민국 역사 바로잡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유니클로에서 진행한 무료 증정 행사를 언급하며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키자”고 지적했다.

그는 “불매 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 모두 한 번만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회사에서 공짜라고 나눠주는 내복을 꼭 받으러 가야만 하겠느냐”며 “우리 모두 최소한의 자존심만은 지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런가하면 일각에서는 불매가 자발적이듯 유니클로 구입은 자유이므로 비난하는 것은 과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