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등 채권단, HDC현산 인수조건 원점 재검토 요청 수용
서면 요청은 진정성 의심…“구체적인 요구사항 제시하라”

▲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전날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 원점 재검토를 요청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 측의 인수 조건 원점 재검토 요구를 수용했다. 다만 서면 논의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서는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청했다.

산은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전날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조건 원점 재검토를 요청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산은은 “현산 측이 그동안 인수여부에 관한 시장의 다양한 억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 피력이 늦었지만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수를 확정하기 위한 제시조건은 이해관계자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서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의 한계가 있다”면서 “현산 측이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에는 자칫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산은은 현산이 요청한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와 관련해서 이해관계자간 논의가 진전될 수 있도록 현산 측이 먼저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산은은 “향후 공문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현산은 산은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를 밝히라는 요구에 인수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청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 체결 이후 부채가 추가로 인식되는 등 인수 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수와 관련한 중대한 상황들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 계약의 최종기한 연장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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