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세계무대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신약개발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과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신약을 각각 미국과 유럽에서 시판허가를 받았다는 반가운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자체 개발한 신약을 직접 판매에까지 나서면서 향후 미래 주력산업으로써의 명성을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

내년 2분기 미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엘스코프리’는 국내 최초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개발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약이다.

SK바이오팜은 개발 초기부터 직판을 결정, 3년 전부터 미 현지에서 직판 체계 구축을 시작해 현재 완료한 상태다. 현재 미국 전역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 현지 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직접 판매할 계획이다.

셀트리온도 지난 25일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판매 승인을 획득한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Infliximab) 피하주사 제제 ‘램시마SC’를 유럽에서 직접 판매한다.

셀트리온이 개발한 의약품 해외 유통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주요 유럽 시장에 이미 설립한 14개 법인 및 지점을 잇는 자체 직판망을 통해 램시마SC를 직접 판매한다.

2020년 2월 독일을 시작으로 3월부터는 영국, 네덜란드 등 주요 시장에서 램시마SC를 순차 출시해 2020년 연말까지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해외에서 판매되는 한국 의약품들은 대부분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됐다.

현지에서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영향력과 인지도가 미미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인프라와 영업 노하우를 보유한 파트너사의 힘을 빌린 것이다.

이 경우 현지 판매·유통사에 35~45% 가량의 수수료를 주면서 그들의 영업망을 빌려야하기 때문에 수익적인 면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들 기업이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수익 구조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현지 파트너십을 이용하는 것보다 시장 안착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매출과 이익이 고스란히 실적으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회사의 외향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로 인한 수익 확대·외향 성적은 다시 신약 개발에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램시마SC는 기존 정맥주사(IV) 제형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편의성 좋은 피하주사(SC)로 새로 개발한 ‘바이오베터’로서, 1차 치료제(휴미라·엔브렐·레미케이드 등)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이른바 ‘프라임 시밀러’ 전략 구사도 가능해졌다.

엑스코프리는 적은 수의 전문의에 의해서만 처방이 가능하다는 뇌전증 치료제 시장 특성상 직판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에서 의약품을 직판 체제로 유동한다면 수익성과 외형의 큰 폭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SK바이오팜]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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