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 중인 국회기자단 모습. 사진=신교근 기자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사단법인 국회기자단(가칭)은 28일 ‘선거보도상의 가짜뉴스와 자율심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9시부터 진행된 세미나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 주최로 국회기자단이 주관했으며, 한국인터넷신문기자협회와 문화교육컨텐츠사회적협동조합의 후원으로 열렸다.

노웅래 과방위 위원장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가짜뉴스 문제 앞에서 기성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지금 국회기자단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내년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유권자 여러분께 정확한 정보와 사실 전달을 위해 애써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는 △자율심의와 언론윤리 △신뢰, 뉴스의 오랜 고민에 관한 이해 △선심의사례로 본 선거보도 공정성 △제2회 조합장선거 특징과 문제점 등을 발제로 여러 언론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자율심의와 언론윤리’를 발제를 맡은 조민호 인터넷신문위원회 전문위원은 ‘언론인으로서의 윤리의식’에 역점을 두고 운을 뗐다.

조 위원은 “SNS가 곁들여지며 언론매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신문, 방송 분야에서도 SNS 안하는 곳이 없다. 결국 생존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고 페이지뷰, 클릭유도기사 등 부적절한 기사들이 양산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재정문제로 충분한 인력을 확보 못하고 소수만으로 많은 기사를 양산하다보니 제대로 된 취재가 이뤄지지 않고 기사 표절이나 강령 위배가 발생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본인이 기자라는 것, 기자라는 자존심”이라며 “자존심에서 품위가 유지되고 윤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지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스의 신뢰도(credibility)와 관련해 “한국의 뉴스 신뢰도가 25%로 37개 조사국 중 최하위를 기록하며 ‘위기의 한국언론’이라는 타이틀도 만나게 됐다”고 전하면서도 “일련의 상황에서 뉴스 신뢰도에 대한 논의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뒤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고민해결의 첫걸음으로 기본적인 뉴스 신뢰도 연구가 어떻게 선행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 사진=국회기자단
안명규 중앙선관위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 심의팀장은 ‘가짜뉴스’와 관련해 발언을 이어갔다.

안 팀장은 “이전에는 가짜뉴스라는 것이 언론이 아닌 곳에서 생산한 뉴스를 말했지만, 이제는 오보·확대·왜곡 등의 내용을 모두 포함한다”면서 “팩트체크를 말하는 게 아니라 언론사의 논조를 특정방향으로 강화시킨다는 것”이라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객관성을 담보하고 공정하게 (보도)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사람들이 보고싶은 것만 보고 같은 성향끼리 모이고, 자기들만의 커뮤니티를 강화해 반대의견에는 관심조차 없는 각화(各化)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터넷으로 퍼지는 소위 ‘가짜뉴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남대니 한국선거연구소 소장은 지난 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와 관련해 농협을 사례로 들며 위탁선거법 개정 문제와 무자격조합원, 조합원의 의식수준 문제 등을 지적했다.

남 소장은 “10선을 연임하는 조합장도 있다”며 “인지도가 낮은 ‘도전자’들은 공약을 제대로 설명할 길도 없었을 뿐더러 얼굴 알리기도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예비 후보자 제도를 도입해 선거기간 개시일 30일 전부터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토록 해야 한다고 그는 부연했다.

그는 또한 ‘금권선거’의 심각성에 대해 강조하고, 조합장 후보자만이 아닌 유권자로서의 조합원의 의식이 더 중요하다며 부정으로 점철된 조합장 선거의 원인으로 ‘선거법’과 ‘농협의 보수성’을 문제 삼았다.

남 소장은 “선거법이 개정된다면 현직 지역 조합장의 60%는 떨어질 것”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조합원의 알 권리와 선거운동 자유를 확대하는 위탁선거법 개정안의 빠른 처리 필요성을 촉구했다.

국회기자단은 매월마다 소속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저널리즘 의식을 일깨우기 위한 정기적인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우 국회기자단 부회장을 비롯해 소속 언론인 2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제공 국회기자단>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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