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기업 해외 매출비중 53.6%
주력산업 ‘전자전기’ 해외 비중은 70% 육박
한경연 “해외수요 위축으로 실적부진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해외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최근 공장 가동 중단을 되풀이하는 가운데 지난 4월 경기 광명시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 야적장이 텅 빈 모습 (사진=뉴시스)

[스페셜 경제=변윤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주요기업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매출 상위 10대 기업은 해외비중이 3분의 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상위 100개 기업 중 국내외 매출 구분이 가능한 69개 기업의 해외매출은 7108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3258000억원)53.6%를 차지했다.

 

특히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해외매출의 비중이 높았다. 상위 10개 기업의 해외매출은 4432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1.3%에 달했다.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LG전자·기아차 등 상위 5개 기업으로 좁혀보면 해외매출은 3673000억원, 70.6%나 됐다.

 

국내 기업의 해외매출은 최근 5년 사이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해와 5년 전인 2014년 매출 비교가 가능한 57개 기업의 분석했더니, 해외매출은 697000억원 증가한 반면 국내 매출은 오히려 3000억원 감소했다.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의존도가 계속 높아진 것이다.

 

해외매츨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소비재였다. 내수산업이라는 인식과 달리 K뷰티 바람을 타고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소비재기업들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 결과, 5년 사이 48000억원에서 152000억원으로 3.2배가 늘었다. 비중도 23.6%에서 42.7%로 껑충 뛰었다.

 

우리 경제의 두 축인 전자와 자동차의 해외매출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전기전자로 무려 79.3%나 됐고 자동차 및 부품도 63.5%였다. 지역별로는 미주30.7%)와 유럽(18.8%)의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소비시장의 수요가 위축되면서 국내 기업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연평균 94.7을 기록했던 수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올해 1분기 평균 84.7로 떨어졌고 2분기인 4·5월에도 평균 69.9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연간 매출액 감소를 넘어 생산·유통 관련 현지 네트워크 등 우리 기업의 수출기반 훼손이 우려된다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을 효과적으로 이겨내기 위해서는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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