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가출을 선택한 가정 밖 청소년 10명 중 7명 이상이 가족 간 갈등이나 폭력을 이유로 집을 나온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가정복귀보다 자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가정 밖 청소년 자립지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청소년쉼터 및 청소년회복지원시설 청소년 7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 이상은 가족 간 갈등이나 폭력으로 인해 가정 밖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소년들이 가정 밖 생활을 하는 이유 중 가장 많이 꼽힌 항목은 ‘가족과의 갈등’으로 49.7%를 차지했다. 24.5%는 가족의 폭력 때문에 집을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74.2%의 청소년이 가정 내 불화로 가출을 하게 된 셈이다.

이들은 부모보다는 보호시설 종사자(74%)나 친구 및 선후배(68.6%)를 더 의지한다고 답했다. 부모님을 믿고 의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64.8%에 달했다.

가정 밖 청소년 중 가정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불과 19.6%밖에 되지 않았다. 절반에 가까운 46%는 자립을 선택했고, 8.3%는 다른 시설이나 기관으로 가겠다고 해 과반이 넘는 54.3%가 귀가에 부정적이었다.

가정 밖 청소년들의 59.3%는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근무 경력이 있었으나 이들 중 20%는 가출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직 시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악한 경제환경으로 가정 밖 청소년들은 불법이나 탈법적 일자리를 경험하기도 하는데, 가정 밖 청소년의 16%가 불법·탈법적 일자리를 경험했다. 특히 가출기간이 한 달 미만일 경우 이러한 일자리 경험률이 6%였지만 1년이 넘어갈 경우 22.9%로 급증했다. 가정 밖 청소년의 14.6%는 현재 빚을 지고 있었고 1인당 평균 체불액은 265만원이었다.

열악한 경제환경으로 인해 가정 밖 청소년 들 중 16%는 불법적인 일자리를 경험하기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출기간이 1년 미만일 때는 이러한 일자리를 경험하는 이들이 6%에 불과했지만 1년이 넘어갈 경우 22.9%로 급증했다.

조사대상 청소년 중 직업훈련을 경험했다는 응답은 36.5%에 그쳤다. 직업훈련을 받지 않은 청소년 중 43.7%는 직업훈련에 대해 알지 못해서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직업훈련의 필요성과 함께 구체적인 탐색기회 제공 및 직업훈련 관련 정보 접근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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