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여성의당은 방송인 김어준이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공작의 냄새가 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본질 흐리기”라고 비판했다.

여성의당은 7일 성명문을 내고 김어준의 발언에 대해 “그간 김어준은 성범죄 이야기를 할 때면 이를 정치와 연결지어 본질을 흐리기 일쑤였다”며 “n번방 사건이 정치공작이라는 이번 망언은 전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희대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본질을 호도하고 대중을 현혹하는 ‘가해자 집단’의 정치공작이다”고 비판했다.

김어준은 전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래통합당의 ‘n번방 연루자 정계 퇴출’ 성명을 두고 “공작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김진아 여성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018년 2월에도 그는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미투 운동을 두고 ”섹스는 주목도 높은 좋은 소재“라며 ”피해자를 준비하게 해서 진보 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라며 피해자를 거듭 고통스럽게 했으며, 미투 운동이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의 분열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망언을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어준의 이러한 행태는 실제로 존재하는 성범죄의 피해 여성들의 고통에 공감하기보다는 이를 정치적인 논리 그 이상으로 해석하지 못하는 그의 성인지적 둔감함과 무능함, 그리고 나태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두고 ‘정치적 공작’이라고 폄훼한 것을 개인의 망상 단계에서 나아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공공 방송에서 본인의 망발로 상처 입었을 피해자들에게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여성의당)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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