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LG이노텍이 올해 2분기(4~6월) 잠정실적을 22일 공개했다. 당초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다. LG이노텍은 2분기 실물경제로 확대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품질 경쟁력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2분기에 매출액 1조5398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매출액(1조5223억원)은 1.2%, 영업이익(187억원)은 128.7% 증가했다. 지난 1분기(1~3월)에 비해선 매출액(2조108억원)은 23.4%, 영업이익(1379억원)은 68.9% 감소했다.

당초 금융정보사이트인 에프앤가이드는 2분기 LG이노텍의 영업이익이 약 320억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LG이노텍은 시장 전망치보다 100억원을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76억원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각 부문별 실적을 분석하면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92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30% 감소했다. LG이노텍은 “2분기는 통상적으로 카메라모듈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시기지만 고화소 카메라모듈과 3D센싱모듈 등 제품 라인업 확대와 안정적 생산 관리를 통해 시장의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7%, 전분기 대비 2% 증가한 29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통신용 반도체기판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기에 적용되는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 글로벌 시장선도 제품들이 지난 분기에 이어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2%, 전분기 대비 18% 감소한 23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로 전장부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하지만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과 DC-DC 컨버터 등 차량용 파워모듈의 판매는 늘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인 2분기에 코로나19 팬데믹까지 지속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컸지만 글로벌 일등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며 “차별화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보유한 반도체·디스플레이 기판과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LG이노텍은 1274억원의 신규시설투자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기판소재사업 핵심 기지인 구미사업장의 생산라인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이를 통해 구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투자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다. 향후 통신 반도체기판 수요가 증가될 전망이라 미리 이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통신용 반도체기판은 통신 기능을 하는 반도체 칩들을 하나의 기판에 실장해 모바일 기기 안에서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메인기판과 연결해주는 부품이다. 반도체 패키지에 사용되는 만큼 매우 얇고 정밀하게 설계된 첨단 기판이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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