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일본 생활용품 전문점 무인양품을 운영하는 무지코리아가 일본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센 상황에서도, 국내 외식사업 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일본기업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격한 상황인 만큼, 외식업계 진출로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인양품은 이달 23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에 ‘이트인(Eat-in)’을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트인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시간에는 도시락 형태의 식사를 판매하고, 나머지 영업시간에는 커피와 말차 등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형 식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무인양품이 론칭하는 이트인은 국내에서 외식사업이 가능성을 엿보는 시험대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무인양품은 일본 현지에서 운영중인 완전한 레스토랑 형태의‘무지밀(MUJI Meal)’을 한국에 들여오려고 했다. 하지만 이트인으로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시험 운영해본다는 방침이다.

무지밀은 의류부터 생활용품, 식사까지 한 번에 의식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 일본 현지 매장에서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다. 특히 따뜻한 반찬과 차가운 반찬, 밥과 빵 등을 취향대로 고를 수 있는 점과 식사 메뉴와 카레, 아이스크림과 음료까지 코스 형태의 식사 메뉴를 갖추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일본 여행을 온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추천 장소로 거론 되는 것 중에 하나다.

때문에 무인양품은 집객 수가 많은 복합몰인 타임스퀘어에 입점하면 매출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한‧일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서 무지밀의 축소판 형태인 이트인으로 사업 계획을 전환한 것이다. 식재료의 경우는 한국에서 수급하고 제조는 조리위탁업체에 맡기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와 관련해 무인양품 관계자는 “카페 형태의 식사를 파는 사업은 지난해부터 계획하고 있었다”면서 “타임스퀘어 리뉴얼을 하면서 들어가는 걸로 확정했는데 시국이 어려줘지면서 홍보활동은 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무인양품 외식 브랜드 론칭이 처음인 만큼 무지밀 보다 메뉴 숫자 등을 간소화한 형태로 23일 정도 오픈한다는 계획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인양품이 아트인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자,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무모한 시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커졌다고 해서 일본 기업의 사업 진출까지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국이 좋지 않을 때 외식업 진출을 하겠다는 것은 무모하게 보인다. 특히 외식업은 B2C사업이다. 불매운동이나 여론에 많은 영향을 받는 사업이라는 이야기다. 심지어 한국에서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ABC마트나 유니클로도 경영 악화로 인해서 지점을 폐점하는 등의 일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 확장이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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