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얼어붙었던 한국과 중국간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관광업계도 활력을 되찾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사드 배치 이슈로 중국이 한국 단체여행을 금지한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조치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중국 관광객이 몰려온다.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12일까지 중국 선양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 임직원 5000여명이 인센티브 관광으로 한국을 방문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한한령이 실행된 2017년 이후 단일 행사로 최대 규모다.

인센티브 관광은 회사에서 비용의 전체 또는 일부를 부담해, 조직원들의 성과에 대한 보상 및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순수 포상 여행을 말한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면세점·화장품 업계는 한한령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중국인 관광객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급감했다가 최근 회복추세에 있다. 월평균 방한 중국인은 2016년 67만명, 2017년 35만명, 2018년 40만명, 지난해 50만명으로 점차 늘고 있다.

그러는 동안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던 면세사업의 경우 시내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고, 다수의 업체들은 사업을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새해 들어 한한령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화장품 등 관련 업계도 모처럼 기대감에 부풀었다.

최근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의 긍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오랜만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되면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내년 상반기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2022년을 ‘한중 문화·관광 교류의 해’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한항령 조치 해제 전망까지 제기됐다.

메리츠종금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중국 왕이 국무위원 방한으로 한중관계 개선 기대감 반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화장품 수출과 중국인 입국자 수 증가와 면세점 매출 등 실질적인 업종 관련 주요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투증권 하준영 연구원도 “시 주석의 방한에 맞춰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면세점 매출 성장률 추정치는 상향될 것”이라고 점쳤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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