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초사옥서 기자회견…경영권 승계·노조문제 언급
“승계 논란 근절과 노사 화합 도모에 힘쓸 것”

▲ 6일 서초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진행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6일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번 사과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를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준법위는 지난 3월 11일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총수인 이 부회장이 직접사과하라고 권고했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 폐지도 요구해 왔다.

이날 이 부회장은 “그동안 저와 삼성은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다시는 승계 문제에 대해 논란이 나오지 않도록 법과 윤리를 준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 2014년 5월부터 사실상 삼성을 이끌어 왔다. 그는 현장 경영을 통해 보폭을 늘려가고 있지만, 현재 서울고법에서 승계와 관련한 횡령·뇌물혐의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인 점은 오점으로 남아 있다.

이 파기환송심 재판부에서 삼성 측에 준법경영 강화를 요구하자 삼성 7개 계열사는 준법경영 감시활동 기구를 출범시켰는데, 이 기구가 준법위다.

또한 이날 이 부회장이 자신의 자녀들에게는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처음 밝힌 점이 눈에 뛴다.

그는 “자녀에게 절대로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경영환경도 녹록치 않는데다 제 자신이 제대로 평가도 받기전에 그 이후 승계를 언급하는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노사문제에 관해서는 “그동안 삼성의 노사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삼성 노사 문제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사과를 드리며 노사의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은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 이후 5년만이다. 이날 사과문을 발표한 이 부회장은 취재진의 질의응답에는 응하지 않았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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