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새해 한국 수출은 주력 품목인 반도체 호조 등으로 증가세로 출발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저조했던 수출에 따른 기저 효과도 반영된 탓에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억6000만달러)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작년 동기와 같다.

이는 수출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11.5%)와 석유제품(30.6%)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게 영향이 컸다. 승용차(-4.6%), 무선통신기기(-4.8%), 자동차 부품(-9.6%) 등은 약세를 보였다.

수출 상대국별로 보면 베트남(11.7%), 일본(6.0%), 홍콩(26.5%), 중동(45.3%)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대(對) 중국(-3.5%), 미국(-12.0%), EU(-5.9%) 수출은 줄어든 양상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54억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8억3000만달러) 늘었다. 이로써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발생하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끝내고 동반 상승세로 전환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는 약 21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품목 가운데 원유(40.7%)와 석유제품(73.0%)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류(-2.5%), 석탄(-36.5%), 승용차(-32.1%) 등의 수입은 축소됐다. 주로 중동(30.1%), 미국(26.1%), 호주(9.2%), 베트남(7.3%)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었다.

다만 업계는 이같은 수출 증가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증가세를 보인건 지난해 수출이 워낙 저조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탓이고, 빠른 설 명절로 인해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2.5일 감소하기 때문이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