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1.22.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맞아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보수 빅텐트를 통한 야권의 재편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여야는 서로 ‘발목 잡는 야당심판’과 ‘국정운영 실패 여당 심판’ 등을 기치로 내걸고 총선 대결에 들어가며 설 연휴 이후 민주당은 하위 20% 명단 통보와 공천심사를 본격화 하고, 자유한국당 역시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내부 심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권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발판으로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과 더불어, 지난 19일 귀국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움직임에 맞춰 군소야당들이 제3지대 구축에 힘쓰는 등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통합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 잡음 없이 22일 현재 사흘째 전략공천지역 15곳을 뺀 나머지 238곳 지역에 대한 후보 공모를 진행 중이다. 민주당은 28일까지 접수된 신청서를 토대로 2월부터 본격적인 서류·면접심사를 진행한다.

특히 본 심사에 앞서 오는 28일에는 현역 국회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된 22명에 대해 개별 통보를 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명단 공개 없이 개별적으로 통보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또 공천 세습 논란이 불거진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와 흑석동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처리 문제도 고심 중이다. 이들에게 총선 출마 길을 열어주면 전반적인 민심 악화가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다.

한편 민주당은 전국 와이파이(Wifi) 설치 및 벤처 4대 강국 등 총선 1·2호 공약 발표에 이어 이날 민생활력 제고를 위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하면서 야당 심판론을 통해 바짝 목을 죄고 있다.

반개혁적이고 무능한 야당을 심판해 문재인 정부가 촛불 혁명의 과제를 완수할 수 있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논리다.

법무부와 검찰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검찰의 개혁에 대한 반항으로 규정, 정치권 개입의 자제를 요청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검찰개혁에 정치권이 개입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국민을 피곤하게 하는 정치 소음”이라며 “검찰개혁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 중지를 정식으로 제안한다”고 했다.


▲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접견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1.22. (사진=뉴시스)

한국당도 조만간 공관위 구성을 마무리 짓고 설 이후 후보 공모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혁신공천 방침을 재확인하고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하며 정권 심판을 위한 대국민 지지를 요청했다.

황교안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역구 의원의 3분의 1을 컷오프하고 현역 의원의 50%까지 교체하겠다”며 “20대에서 40대의 젊은 정치인을 30% 공천해 젊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또 황 대표는 혁통위가 추진 중인 통합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원희룡 제주지사, 전직 당대표 및 비상대책위원장, 전직 국회의장 등과 만나며 보수통합을 위한 대대적인 작업에 나선다.

새보수당과의 당 대 당 논의에도 착수했다.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과 양당 협의체 대화를 오늘부터 시작한다”며 “대화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라 밝혔다. 다만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통합 논의에 성과가 있을 때까지 비공개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 대 당 협의와 별개로 혁통위는 다음달 중순 보수통합 신당 출범을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혁통위는 한국당 공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통합신당의 공관위원장을 맡고 통합신당 출범 이전부터 공천 작업에 들어가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통합신당 지도부는 선거대책위 체제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현재 혁통위는 한국당…새보수당 외 다른 보수세력도 참여 중이며, 보수통합에 대한 자문기구 성격이다.

민주당은 이런 보수통합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분열된 보수정당이 합쳐지고 결과적으로 1대1 구도가 형성되면 유리할 것 없다는 판단이다.

중도 실용정당 창당을 추진 중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을 방문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3지대 구축에 진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은 이날 토론회를 열며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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