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서 성과급, 배당금 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코스피 상장사 상위 기업들은 최근 직원들에게 지난해 실적에 기반한 성과급 지급률을 통지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진으로 해당 사업 부문 성과급을 최대치인 연봉의 50%에서 29%로 크게 줄었다. 올해 성과급 지급률이 가장 높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도 성과급이 연봉의 38%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 27조 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53% 감소했고,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69%에 급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초 성과급을 역대급으로 지급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90%나 줄어들면서 성과급을 건너뛰었다. 다만 격려금 차원에서 특별 기여금 400%가 지급됐다. 또 SK하이닉스는 올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3분의2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결산배당은 보통주 주당 1500원에 총액 1조 26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보통주 1000원에 총액 6840억원에 그쳤다.

LG전자도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대비 10% 감소한 만큼, 통상적으로 2월에 지급되는 성과급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초 국내 영업과 TV 사업부 등에 최대 기본급 5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상황은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도 비슷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업계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구조조정 등 악재를 겪으면서 주요 기업 성과급이 0%에 달했다. 지난해 중소형사업부에 연봉의 27%, 대형사업부에 5% 성과급을 지급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다. 대신 중소형사업부에게만 기본급 100%에 달하는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성과급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작년 1조 4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성과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작년 초에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았다.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로 곤혹스러운 한해를 보냈던 LG화학과 삼성SDI도 성과급을 지난해보다 대폭 축소했다. LG화학의 전지 부문은 거의 없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고, 결산 배당금도 지난해 보통주 1주당 6000원에서 2000원으로 대폭 줄였다. 따라서 배당총액은 지난해 4600억원에서 올해 1536억원으로 급감했다.

삼성SDI는 올해 배터리 부문에 연봉의 2%에 불과한 성과급을 지급했고, 전자 재료 부문은 18%였다. 이에 따라서 평균 성과급이 작년 대비 줄어들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서 ESS 화재 충당금을 각각 3000억원, 2000억원씩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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