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통화유출’ 외교관 파면은 “공개처형 사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자신을 겨냥해 “국회 정상화를 외면하면서 민생 챙기는 척 ‘코스프레’하다가 뜻대로 안 되니까 억지를 부리는데 너무나 ‘유아틱’하다’고 발언한 데 대해 자칭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써 일침을 가한 모양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 관권선거 의혹 대책위원회의에서 “전날 이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착한동생이 왜 이렇게 나쁜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이같이 발언했다.


이어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18명의 장관을 차례로 만난다고 하는데 이거야 말로 ‘민생 코스프레’이고, 국민을 속이는 정치”라며 “여당은 땡깡 그만 쓰고 진정성을 갖고 국회 정상화에 대해 임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여야야’가 비로소 정상적 국회인데, 지금 청와대와 여당은 제1야당인 우리에게 야당의 옷을 벗으라고 말한다”며 “우리 당의 요구사항은 아주 명확하고 간결하다. 패스트트랙 철회와 사과, 그리고 민생국회 정상화”라고 강조했다.

전날 외교부가 한·미정상 통화를 유출한 공무원을 파면한 데 대해 “이 파면, 적절해 보이는가. 지나치다”면서 “결국 이 정권의 메시지는 야당과 말을 섞는 공무원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으로 일종의 ‘공개처형’ 사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북한 하노이회담 결렬과 관련해 대미 실무자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선 “국가정보원장이 해야 할 본연의 업무가 ‘이런 것을 빨리빨리 파악’하는 것인데, 이 민감한 시기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나 만나는걸 보면서 오히려 ‘총선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전날 민주당의 워크숍이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 결론은 ‘나라 빚 늘리자’. ‘국민세금 더 거두자’ 이 두 개밖에 없는 것 같다”며 “결국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우리 아이들의 돈을 끌어 써서 쓰자는 문 대통령의 불건전 재정 강요에 굴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이 결국 추경을 안 하기 때문이다’라는 야당 탓으로 가고 있다. 야당 탓만 하면 다행인데 이제는 국민에게 부담을 떠넘기려는 증세안을 들고 나온다”며 “안 그래도 지금 국민들 ‘처분가능소득’이 줄고 있고, 공시지가 급등으로 세금폭탄이 예정돼 있는데도 국민의 지갑을 정권의 지갑으로 아는 문재인 정부”라고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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