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항로가 끊긴 가운데 홍콩과 마카오 노선의 운항 중단도 확대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업계의 운항 중단과 감편이 이어지면서 비상경영에 들어선 항공사들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대책이 없는 한 당분간 희망 휴직 또는 무급 휴가를 통한 비용 점감의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이미 중국 노선의 80% 이상을 운항 중단 또는 감편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더해 제주항공은 7일부터 제주~마카오 운항과 19일부터 제주~홍콩 노선의 훈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10일부터 인천~웨이하이 노선의 운항 편수도 줄일 계획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7일부터 각각 인천~마카오 구간 운항과 부산~마카오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

에어부산의 경우 이달 말 까지였던 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 기간은 3월 말까지 연장하고, 10일부터 주 7회 운항 중인 부산~칭다오 노선의 운행도 주 4회로 줄이기로 했다.

‘비상경영’ 항공업계, 비용절감 매진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항공사들의 운항중단·감편이 잇따르면서 일부 항공사들은 실적 악화로 인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2위인 티웨이 항공은 지난 5일 사내 게시판에 오는 1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휴직을 받는다는 글을 공지했다. 신청자가 3월 한달 내에서 임의로 휴직 기간을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전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지금처럼 연속된 악재가 겹쳐 퇴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의 어려운 시기는 없었다”며 “비록 티웨이항공의 재무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해도 그것만 믿고 있을 수 없는 복합적이고 예측이 불가능한 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재운영의 최적화, 효율적인 인력운영, 투자계획 재조정, 불요불급한 비용지출의 억제를 통해 매출감소를 방어하고 비용절감에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어서울도 오는 5월까지 희망자에 한해 단기 휴직을 받기로 했다. 휴직 기간은 2주~3개월 내에서 본인이 정할 수 있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여행 심리 자체가 위축되면서 항공업계에서 대부분 희망휴직과 무급휴가 등을 진행하고 있ek.

대한항공의 경우 작년 11월부터 직원들의 자기계발, 가족 돌봄, 재충전 등을 위한 3∼6개월의 단기 희망 휴직제를 시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작년에 본사 영업 등 일반직 직원에게 최소 15일에서 최대 2년의 무급휴직을 필수적으로 신청하도록 해 올해 4월까지 무급휴직을 진행하게 된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운항·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종전의 5∼10일짜리 연차에 무급휴가 등을 합해 최대 1개월까지 쉴 수 있도록 했다.

이스타항공도 최소 15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무급휴직제도를 상시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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