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한 뒤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소속으로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대 공사 특혜를 수주한 의혹에 휩싸인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명목으로 당적을 내려놓았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5년 간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있으면서 국토교통부와 산하기관들에게 공사 수주와 신기술 사용료 명목으로 1000여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정치 공세’라고 일축하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국토위 소속인 박 의원이 사적 이득을 취득해 이해충돌이라는 논란이 가시지 않자 결국 탈당이라는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는 “저를 둘러싼 의혹과 언론보도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 정말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여당과 다수 언론의 왜곡 보도에는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이어 “현 정권 들어 공정과 정의의 추락은 지난해 조국 사태에 이어 윤미향 추미애 사태에 이르러 극에 다다르고 있다”며 “현 정권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희생양 삼아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의혹에 대해 어떤 부정청탁이나 이해충돌 행위는 안 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반성도 사과도 없이 본인의 억울함만 토로하는 기자회견이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심지어 자신은 현 정권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며 피해자 코스프레까지 하고 있다”며 개탄했다. 이어 박 의원에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며 “국회의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 수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박 의원에 대한 징계와 처벌이 아닌 탈당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그동안 박 의원의 부정비리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없이 수수방관해 온 것을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은 것은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철저한 수사”라며 “사법당국의 명명백백한 수사를 촉구했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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