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원혜미 기자]SK바이오랜드가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해당 주식이 하루아침에 된서리를 맞게 됐다. 

 

투자자들이 한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의 코스피 상장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매수했다가 매각 소식에 대량 매도로 돌아선 탓이다. 


28일 SK바이오랜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2%(8450원) 내린 3만5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363만5817주가 거래됐다. SK바이오랜드의 전일 종가는 4만4000원이었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화장품 사업 강화 차원에서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 지분 27.9% 전량을 인수키로 하고 자문사를 선정해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랜드는 국내 천연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으로 화장품 및 건강식품 원료, 원료의약품 등을 생산해왔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로레알, 크리스챤 디올, 존슨&존슨, 시세이도 등 국내외 유수의 화장품 브랜드 기업들과 OEM·ODM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작년 기준 매출액 1063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SK바이오랜드 인수는 화장품 사업을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자사는 오는 2021년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11일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업체 한섬은 기능성 화장품 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SK바이오랜드에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추진 여부와 관련해 사실 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SK바이오랜드는 “최대주주 SKC가 자사 지분매각을 위해 현대HCN과 논의 중이나 현재까지 매각 여부 및 그 조건에 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라고 공시했다.

한편, SK바이오랜드는 지난 19일 같은 SK그룹 계열사인 SK바이오팜의 증권신고서 제출 소식에 사상 최고가인 4만8850원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SK바이오랜드가 SK바이오팜과 직접적인 지분 관계가 없음에도 사업적 부분의 관계성이 주목받은 이유는 SK 계열사로 화장품·건강식품 원료, 의료기기 및 원료의약품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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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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