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기자,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네티즌 “조선일보, GS홈쇼핑처럼 폐쇄해야”
보수성향 커뮤니티선 “살신성인 기자” 칭찬도

▲17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째 환자와 그의 아내인 30번째 환자가 격리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이 선별진료소 뒤로 보이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16일 저녁 코로나19(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0번째 확진자로 판정 받은 A씨(68세·여성·한국인·서울 종로구)가 이날 오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조선일보> 기자와 만나 인터뷰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A씨는 남편 B씨(82)가 지난 15일 29번째 확진자로 판명돼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어서 해당매체 기자와 어떤 경위로 접촉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17일자 조선일보 <29번 환자 4시간 머물렀던 고대 안암병원 응급실 폐쇄> 제하 보도에는 ‘29번 확진자와 함께 사는 아내 A씨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숭인동 자택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인터뷰를 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씨는 해당매체 기자와 만나 “남편은 종로3가에서 독거노인들을 위한 점심 도시락 배달 봉사활동을 해왔다”, “거동이 불편한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가 도시락을 건네주며 말동무도 해줬다”는 등의 말들을 전했다.

조선일보 기자는 남편 B씨가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바둑기원을 자주 찾았다는 A씨 증언에 따라 이날 오후 6시쯤 해당기원을 찾아 7~8명이 바둑을 두고 있었던 것까지 확인했다.

신설기원 관계자는 해당 기자에 “정부 관계자들이 다녀와 조사만 하고 따로 방역은 하지 않아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이에 기사를 접한 네이버 네티즌들은 해당 기자와 매체를 향해 쓴소리 섞인 비판을 가했다.

순공감순 댓글 1·2위에는 ▶“30번째 확진자 만난 기자 격리바랍니다(edgu****)” ▶“지금까지 확진자 보면 가족이 감염 0순위 인데 직접 찾아가서 인터뷰를 해???? 저 기자는 당연히 검사해야하고 출근했는지 확인해서 조선일보 GS홈쇼핑처럼 폐쇄시켜라(lego****)” 등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기자로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을 겸비했다는 칭찬도 나왔다.

반문(反文) 성향이 주를 이루고 있는 보수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기사가 담긴 게시물이 올라오자 “조선일보 기자한테 살신성인 상 같은 거 줘야할 듯(IT****)”, “원래 전쟁터도 들어가야 하는게 기자다(그**)”, “김대기급 살신성인 기자(모*)”라는 댓글이 달렸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30번째 확진자 A씨는 16일 오전 10시경 관할 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통지를 받았으며, 보건소에서 이날 오후 4시 20분경 자택 소독을 진행할 때 A씨가 잠깐 외부에 나가 조선일보 기자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0번 환자는) 16일 오후 7시 양성이 확인됐다”며 “당시 취재하던 해당 기자는 양성인지 모르고 만났고 일단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조치 중”이라고 전했다.

자가격리를 통보 받은 대상자는 바깥 외출을 금하고, 격리된 장소에서 혼자 생활을 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지만, 질본은 “(30번 환자가) 자가격리 생활수칙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