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캔 만원' 편의점서 퇴출..빈자리는 국산맥주가 채워

▲ 일본 대표 맥주 '아사히' (출처=롯데아사히주류)

 

[스페셜경제=김민주 인턴기자] 여름철 맥주 전쟁이 시작된 주류시장에서 일본 맥주가 자취를 감췄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일본맥주의 지난달 수입액은 63만 달러(약 7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8% 감소했다.   

 

국내 맥주시장의 주류였던 일본 맥주는 한일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NO 재팬)으로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 NO 재팬이 불붙기 직전인 지난해 6월 평균 757만달러이던 일본 맥주 수입액은 이후 월 평균 22만3000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2016년부터 줄곧 국내 수입 맥주 인기도 및 판매율 1위를 기록하던 일본산 맥주 ‘아사히’를 주류 코너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특히 편의점에선 일본 맥주가 사실상 '퇴출'됐다. 수입맥주를 4개 묶음(1만원)으로 파는 편의점은 소비자들이 수입맥주를 가장 많이 접하던 곳이다.   

 

NO재팬 운동 확산 후, 누리꾼들이 일본 제품 정보와 대체할 수 있는 제품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노노재팬사이트에서 가장 상위에 노출돼있는 제품은 맥주 아사히. (사진=사이트 '노노재팬' 캡쳐)

 

CU에서는 작년 3분기부터 일본 맥주 판매가 줄기 시작해 4분기에는 신장률이 -95.2%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와 2분기는 각각 -96.4%, -97.6%다.   

 

CU관계자는 “NO재팬 운동이 장기화 되면서 편의점 수입맥주 전체에서 줄곧 상위권에 랭킹되던 일본맥주의 매출이 급감했다”며 “부정적인 여론으로 수요 자체가 크게 줄었고, 편의점 업계 역시 국민정서를 고려해 지난해 말부터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맥주를 제외했다. 매대에서 일본맥주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라고 말했다. 

 

GS편의점에서도 아사히 매출은 90% 이상 줄었다. 

 

일본 맥주가 퇴출된 자리는 국산 맥주가 채우고 있다. 올 3월 CU에서 국산 맥주 점유율은 50.3%로, 일본 맥주(30.9%)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국산 맥주의 올 상반기 매출 신장률은 약 40.1%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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