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해외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기아자동차의 2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기아차는 23일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2분기 매출 11조3688억원, 영업이익 145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무려 72.8% 급감했다.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고 공장 가동이 멈추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다만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부분이 2분기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던 만큼, 기아차가 적자를 면했다는 점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영향이 본격화되며 모든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하는 등 경영여건이 어려웠다”며 “이러한 가운데에도 고수익 신 차종 및 RV 판매 비중 확대, 고정비 축소 노력, 우호적 환율 영향으로 판매감소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올해 2분기 판매량는 전년 동기 대비 27.8% 감소한 51만6050대로 집계됐다. 국내시장에선 26.8% 증가한 16만1548대가 팔렸지만, 해외시장에서 39.7% 감소한 35만4502대가 판매됐다.

비교적 코로나19 영향이 적었던 국내 시장에서는 K5, 쏘렌토, 셀토스 등 신차효과와 개별소비세 70% 인하에 따른 수요 확대 영향으로 큰 폭으로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공장 가동과 딜러의 영업 활동이 중단되면서 미국, 유럽, 인도 등 전 지역에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상반기보다는 수요가 개선될 수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및 주요 국가 간의 갈등에 대한 우려로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높은 신차 중심의 판매 역량 집중과 수요 회복을 대비한 생산 및 판매 능력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 개시로 경쟁력을 높인 신형 쏘렌토와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카니발 등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하반기 개별소비세율 변경 등에 따른 수요 위축에 적극 대응해 안정적인 판매를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의 판매에 집중하고, 신형 K5와 쏘렌토, 쏘넷(인도 엔트리급 SUV) 등 신차를 주요 시장에 차질 없이 투입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간다.

기아차 관계자는 “2분기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본격화돼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겠지만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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