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습관관리·식단추천·걷기 챌린지 등
신한·한화생명·삼성화재 등 서비스 제공中
금융위 "1월까지 신사업 촉진 방안 발표예정"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최근 금융산업 미래전망과 경쟁도 평가회의를 열고 내년 1월까지 헬스케어 등 보험산업 미래 먹거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정화 기자]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건강 관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비대면 환경 선호 추세에 맞춰 디지털 앱을 통한 건강습관관리부터 식단·운동 추천, 걷기 챌린지까지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신사업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최근 금융산업 미래전망과 경쟁도 평가회의를 열고 내년 1월까지 헬스케어 등 보험산업 미래 먹거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헬스케어서비스'가 보험업계의 신(新) 성장 요소로 주목받으면서 금융당국도 지원투수로 적극 나선 것이다. 현재 국내 보험사들 가운데 ▲신한생명 ▲AIA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10여개 보험사가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최근 고객의 성별과 연령에 따라 맞춤형 질병정보를 제공하는 '헬스노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예컨대 40대 남성이 ‘당뇨병’ 또는 ‘E11(2형 당뇨병 질병코드)’를 검색하면, 40대 남성의 평균 진료비용과 당뇨병 증상 및 합병증의 종합적인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헬스노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같이 공신력 있는 기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한 퓨처스랩 소속인 ‘비바이노베이션’ 스타트업 회사와 협업해 객관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한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식단은 물론 운동관리까지 가능한 ‘360Health 앱 2.0’을 출시했다. 고객의 건강상태 체크 및 AI 분석을 통해 다양한 건강증진 솔루션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서비스다.

해당 앱은 사용자가 음식을 촬영하면 AI가 칼로리와 영양성분 등을 즉시 분석해 개인의 건강상태에 비춰 적절한 식단인지를 평가해 준다. 촬영된 식단 정보는 AI가 계속 기록·저장해 주간 및 월간 단위로 AI헬스리포트에 반영하고, 개인 맞춤형 식단 추천 등 식생활 개선을 위한 코칭을 제공한다. 운동 빈도, 운동 시간, 운동 강도, 운동 형태 등을 파악해 효과적인 맞춤 운동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교보생명은 헬스케어와 인슈어테크가 합쳐진 앱 'Kare'를 제공하고 있다. '건강증진·건강예측' 서비스의 헬스케어 부문과 '건강보장·보험금청구'의 인슈어테크 부문,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Fun+'로 구성됐다.

△'건강증진'은 성별, 연령, 키, 몸무게 등 고객의 신체정보에 따라 목표걸음 수 제시 및 맞춤형 서비스 제공 △'건강예측'은 알고리즘을 통해 건강상태, 심뇌혈관질환, 암, 치매 등 10여개 질환의 위험도를 예측하고, 맞춤형 건강관리 방안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향후 식단 및 만성질환 관리 등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헬스케어 서비스로 건강관리 앱 ‘헬로(HELLO)’를 내놨다. ‘헬로’는 과거 10년치의 건강검진정보를 한 눈에 보여줌과 동시에 건강 수준을 나이로 환산한 ‘생체나이’를 분석해준다.

가입자가 목표를 설정했을 경우, 기간별 평균과 목표달성률 등의 리포트를 주간·월간 단위로 확인할 수 있다. 식사 전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AI)가 칼로리와 영양소를 자동으로 분석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손보사 중에선 삼성화재가 걷기 서비스 ‘애니핏’을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로 새단장해 헬스케어를 운영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건강관리를 실천하기 위한 서비스가 대두되고 있다"며 "신사업 전개로 얻는 수익도 중요하지만 코로나로 불안한 시기에 국민의 건강을 선제적으로 보호하는 보험사의 역할이 헬스케어 서비스 운영의 핵심이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 환경 속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와 업황 악화 속 신 성장동력 확보의 필요성 때문이다. 기존 금융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보험 영역을 발굴하고 시장 범위를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고 업계가 입을 모았다.

보험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보험사 CEO 38명 중 생보사 수장 대부분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요 기회요인으로 '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 가능성 확대'를 선택했다.

생보업계는 떠오르는 먹거리인 '헬스케어'가 디지털과의 접목 및 제도 규제 완화 등이 곁들여지면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도 일정한 시장규모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는 분위기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은 특성상 인(人)보험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헬스케어 영역과 시너지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고 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추세다"며 "내년에도 국민 건강 증진과 신 성장 동력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수익을 개선해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보험업계 성장률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헬스케어, 드론·스위치·택배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사업 요소가 개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사회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위해 앱을 통한 헬스케어 제공 등 디지털과 연계된 서비스가 지속 확장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이정화 기자 joyfully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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