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국내 주력산업 기업들의 수익성이 글로벌 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포브스 글로벌 2000대 기업’에 포함된 국내기업 업종 23개중 업종별 영업이익률이 해외기업보다 높은 업종은 4개에 불과했다.

특히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등은 글로벌 평균을 한참 하회했다. 6개 대표 제조업인 반도체, 자동차, 전자제품, 조선, 철강, 화학 업종의 영업이익률 평균은 5.4%로, 같은 업종 해외기업 영업이익률(9.4%)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틸리티(-0.9%), 백화점·할인마트(-0.8%), 항공서비스(-1.5%) 업종에서는 줄줄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수익을 낸 여타 해외기업에 견줘 큰 격차를 나타냈다.

또한 업종의 다양성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포브스 2000의 총 57개 업종 중, 국내 기업이 포함된 업종 23개는 전체의 40%에 불과했고, 미국(55개), 일본(45개), 중국(43개)과 견줘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년간 한국 기업의 활동 반경이 약 8년간 정체돼있던 걸로 분석됐다. 2019년 포브스 2000에 포함된 한국 기업 수는 총 62개사로 2011년(61개사) 대비 단 1개사만 늘었고 업종수는 그대로였다.

이밖에 한국 기업은 미래 세대의 먹거리를 창출한 신산업 진출에서도 낙후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대비 IT·항공우주·의료·헬스케어 등 8대 신성장 업종에서 포브스 2000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이들 중 국내 기업이 포함된 업종은 단 3개, 해당 기업 수는 5개사 에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현재 한국은 주력 제조업의 수익성이 낮고 신산업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을 배출하지 못해 세계 시장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코로나19라는 겹악재로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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