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최근 온라인 쇼핑몰 ‘쿠팡’의 배송 노동자가 새벽 근무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원인을 놓고 노조 측과 사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관련업계 에 따르면 쿠팡 소속 40대 비정규직 배송 노동자 김모씨가 지난 12일 새벽 경기 안산 소재 한 빌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사고 당시 새벽근무에 한창 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사관리 시스템에 김씨의 배송이 진행되지 않고 장시간 멈추자, 회사 지시에 따라 근처의 동료가 김씨를 물색했다.

동료는 김씨의 마지막 배송지로 찾아간 결과, 건물 4층과 5층 사이에서 쓰러져 있는 김씨를 발견했다. 이내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사망 사인은 심장질환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김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관상동맥 4분의 3이 막힌 상태였다는 소견을 지난 16일 경찰에 전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변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물량이 급증하면서 업무를 과도하게 한 것이 사망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제기했다.

김씨는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던 지난달 중순부터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스페셜경제>와의 통화에서 “쿠팡은 개개인들의 역량과 지역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업무량을 배정하고 있다”며 “고인은 입사 이후 3개월은 트레이닝을 받는 기간이라 업무량의 50~65%정도 물량을 소화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19여파로 인해 최근 물량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선 ‘쿠팡플랙스(일반인 아르바이트)’의 인력을 세배 정도 충원해 주문량을 소화하고 있다”며 “현재는 유족의 뜻을 존중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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