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농약 맥주 리스트’가 퍼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제품에 대한 농약 잔류량 검사에 착수했다.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농약맥주 리스크의 근거는 지난 2월 미국 소비자단체인 US PIRG(Public Interest Research Group)가 발간한 보고서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맥주 15종과 와인 5종에 제초제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얼마나 있는지 검사한 결과, 맥주 1종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에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식품을 통한 글리포세이트의 일일 섭취 허용량을 체중 1kg당 1mg로 규정하고 있다.

글리포세이트는 다국적 GMO(유전자재조합) 종자회사이자 농약회사인 몬샌토가 생산하는 제초제 ‘라운드업’의 주요 성분이다. 콩·밀·보리 등 GMO 작물을 재배할 때 쓰인다. 국제암연구소는 이 성분을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검출된 수입맥주는 ▲칭따오(49.7ppb) ▲쿠어스라이트(31.1ppb) ▲밀러라이트(29.8ppb) ▲버드와이저(27.0ppb) ▲코로나 엑스트라(25.1ppb) ▲하이네켄(20.9ppb) ▲▲기네스 드라우트(20.1ppb) ▲스텔라 아르투어(18.7ppb) ▲ACE페리 하드 사이더(14.5ppb)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11.8ppb) ▲뉴벨기에 팻타이어 앰버 에일(11.2ppb) ▲새뮤얼 애덤스 뉴 잉글랜드 IPA(11.0ppb) ▲스텔라 아르투어 사이더(9.1ppb) ▲새뮤얼스미스 오가닉 라거(5.7ppb) 등이다.

하지만 미국 환경청(EPA)과 국제식품규격위원회의 코덱스(CODEX), 유럽식품안전청(EFSA) 등은 이들 검출량이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0.01㎎의 글리포세이트를 섭취하면 암 발생 위험이 100만분의 1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만큼 섭취하려면 160ppb 농도의 맥주를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글리포세이트의 일일섭취허용량(Acceptable Daily Intake, ADI)을 0.8㎎/㎏ BW/day로 정하고 있다. ADI는 사람이 평생 매일 섭취해도 건강상 유해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양을 의미한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 농약맥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식약처는 소비자 불안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맥주 40종을 분석하고 있다.

US PIRG가 언급한 와인 5종 가운데 1종도 국내에서 팔리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당 제품도 분석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지난 5월에도 비슷한 우려가 불거지자 국산 맥주 10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검사가 끝나는 대로 발표되며, 이전에 실시된 국산 맥주 검사 결과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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