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기업 체감경기가 한 달 만에 다시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 체감지수는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비제조업에서 상당폭 상승하면서 다음달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이 27알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의 업황 BSI는 74로,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 69로 저점을 나타낸 이후 4개월째 73와 74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

BSI는 기업가들이 체감하는 경기동향 및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경기판단지표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100을 밑돌면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BSI 지수로만 보면 저점을 찍었다는 느낌이 있다”며 “특히 제조업에서 그론 모습이 뚜렷하고 비제조업은 이번달 반등폭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업황 BSI가 1포인트 하락한 75를 나타냈다.

세부 산업별로는 조선·기타운수(88)가 앞서 수주했던 선박 건조물량의 증가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올랐다. 여전히 부정적 응답 비중이 컸지만 지수 수준은 2011년 7월(90)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기타 기계·장비(-6포인트)와 전기장비(-8포인트) 등은 하락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을 보정한 6월 계절조정지수는 2포인트 상승했다.

기타기계·장비는 디스플레이 장비 투자 부진과 건설기계 수출 둔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장비는 관련 설비투자가 부진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상승세를 보였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74로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조정지수는 6포인트 상승한 74였다. 스포츠 관람객이 줄며 예술·스포츠·여가(-7포인트) 등이 하락했지만 전문·과학·기술(+18포인트)과 부동산업(+12p)이 크게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전문·과학·기술 분야는 반기말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집행 증가로 상승했다.

부동산업은 신규분양 물량이 상승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월간 분양물량 추이는 지난 2월(5314호), 3월(7725호), 4월(1만3706호), 5월(2만2836)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전산업이 반등할지 아니면 이 상태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더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며 “5월 초에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면서 기업들이 주요20개국(G20) 회의 이후로 계약을 미루는 현상이 있는 것으로 모니터링됐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전망에서 제조업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제조업 업황전망지수는 75로 이달과 같다.

대기업(79)과 수출기업(79)이 각각 2포인트와 3포인트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1포인트씩 올라갔다.

비제조업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인다.

비제조업 업황전망지수는 74로 2포인트 상승했다. 정보통신업(+6포인트)과 전문·과학·기술(+7포인트), 운수창고업(+3포인트)을 중심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한 전산업 업황전망지수는 2포인트 올라간 75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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