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LG전자가 4년 연속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인해 해외 가전제품 매장이 문을 닫는 등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깜짝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매출 12조8340억원, 영업이익 4931억원)보다 다소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른 LG전자의 상반기 전체 매출은 27조5616억원, 영업이익은 1조5858억원이다. LG전자는 4년 연속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부문별로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H&A사업본부(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가전사업)는 매출액 5조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을 달성했다.

당초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해외매장 폐쇄 등으로 인해 LG전자의 역대급 실적 충격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이후로 해외 매장이 영업을 재개하면서 매출을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외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원가 절감과 같은 비용 효율화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2분기와 상반기 역대 최대인 12.2%, 13.1%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특히 LG전자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트루스팀’ 등의 특허를 적용한 신가전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LG전자는 “건강과 위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신가전 가운데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이 본부 실적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HE사업본부(TV관련 사업)는 매출액 2조2567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유통매장의 휴업, 2020도쿄올림픽 등의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연기 등의 이유 때문이다. 다만 LG전자는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과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전년 동기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모바일‧스마트폰)는 다시 한 번 적자를 기록했지만 손실규모는 크게 줄이며 재기의 신호탄을 솼다. LG전자 MC사업본부의 2분기 영업손실은 총 206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선 1000억원, 직전 분기(올해 1분기)에 비해선 약 300억원 개선된 실적이다. 매출액도 1조원을 넘긴 1조 3087억원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지난 5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메스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벨벳’의 선전에 더해 ‘LGK61’, ‘LG K51S’ 등의 실속형 스마트폰을 중남미, 북미시장 등에 출시된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직전 분기 대비 31.1% 정도로 크게 늘었다.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의 지속적인 체질 개선도 이뤄졌다.

VS사업본부(자동차부품 관련 사업)는 매출액 9122억원, 영업손실 202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LG전자의 주요 시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의 완성차 업체가 공장 가동을 중단,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지연 등의 직격타를 맞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매출이 줄었고, 영업 적자로 이어졌다.

BS사업본부(기업 간 거래 담당)는 매출액 1조307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기록했다. BS사업본부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희비가 엇갈렸다.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등의 여파로 노트북, 모니터 등 IT제품의 판매는 크게 늘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조치 등으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태양광 모듈의 판매에는 차질이 있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감소했다.

LG전자는 3분기 전망에 대해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의 재개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변화를 모색하고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는 가운데 전년 동기 수준 의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우선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은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H&A사업본부(가전사업)는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해 매출을 늘리고 원가구조 개선 및 자원투입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시장 역시 3분기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HE사업본부는 OLED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며 온라인 판매 확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매출 기회를 확보하며 수익성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수요가 일부 회복하지만 판매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는 상반기에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LG벨벳’의 해외 출시를 늘리고 보급형 신모델의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의 기회를 마련하고 손익 개선을 추구할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은 하반기엔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계가 공장 재가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3분기에 완성차 업계의 생산 재개와 신규 프로젝트 양산 등으로 인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S사업본부(기업 간 거래)는 비대면 생활 경향에 맞춰 IT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디지털 사이니지의 매출 확대, 태양광 모듈의 제품 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해 매출을 키울 계획이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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