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내 조사 미루다가 수사 검사들 자천되니 조사받겠다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에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고 밝히며 “과연 무엇이 나오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자신해 눈길을 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종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비공개로 다녀오라는 만류가 있었지만 저는 이번 사건의 모든 과정을 공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부 검사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인 이번 사건은 수사가 아니라 정치에 가깝다”며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쫓은 것이 아니라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기획을 해서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총장은 울산지검에서 검찰 스스로 1년 8개월이 지나도록 덮어두었던 사건을 갑자기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다”며 “그리고는 청와대를 겨냥한 전혀 엉뚱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임 전 실장은 “다른 사건들을 덮어두고 거의 전적으로 이 일에만 몰두하며 별건의 별건 수사로 확대했다”며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기재부와 경찰청 등을 서슴없이 압수수색하고 20명이 넘는 청와대 직원들을 집요하게 소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사건을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검찰총장이 독단적으로 행사한 검찰권 남용이라고 규정한다”며 “그것이 국회의 입법을 막아보려는 목적이었는지 아니면 인사에 대한 저항인지 예단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윤 총장은 그 뜻을 이루기는커녕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고 주장하며 “그 많던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어떻게 그리 쉽게 외면할 수가 있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에 매달리는 검찰총장의 태도에서는 최소한의 객관성도 공정성도 찾아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의 한 검사는 29일 ‘중앙일보’에 “한 달 내내 조사를 미루다가 자신들을 수사하던 검사들을 대거 좌천시키고 난 뒤에 일제히 조사를 받겠다고 나오는 건 일반 피의자라면 엄두도 못낼 일”이라며 “과연 권력을 남용하는 게 어느 쪽이냐”고 따져 물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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