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 (사진=한국테크놀로지그룹)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입장문을 통해 조현범 사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관련해 오래 전부터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본인의 승계 결정에 이의를 건 것에 대해 받아친 것이다.


31일 조양래 회장은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성년후견인 개시심판 청구 건에 대한 입장문을 내놨다.

조양래 회장은 “최근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되는 마음과 더불어, 사회적 이슈가 되어 주주분들과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돼 수습하기 위해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0일 조희경 이사장은 아버지 조양래 회장의 성년후견감독인을 선임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한 바 있다.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넘긴 조 회장의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다. 성년후견인은 노령, 장애, 질병 등으로 온전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후견인을 두는 제도다.

조양래 회장은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고 그 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서,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 더 이상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주식 전량을 매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양래 회장은 건강이상 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하고 있다”면서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저의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조양래 회장은 1937년생으로 올해 84세다.

조양래 회장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저의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내년이면 창립 80년이 되는 우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더욱 발전하여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도 힘 닫는 데까지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조양래 회장은 최근 자신이 보유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지분 23.59% 모두 차남인 조 사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에 조현범 사장은 42.9%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와 관련, 재계에서는 형제간 경영 분쟁이 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기도 했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