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영무 당시 국방부 장관과 북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문에 서명한 뒤 교환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은 16일 9.19 남북군사합의와 관련, “몇년 후가 될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역사를 바꿔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중요한 합의서였다고 평가받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2019년 안보학술세미나’ 기조강연에서 “북한 김일성과 김정일이 주체사상을 갖고 있었다면, 김정은은 자유민주주의사상에 접근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김일성은 중국과 구소련으로부터 (6·25전쟁) 군수물자를 지원받았지만 현재 김정은이 러시아 푸틴이나 중국 시진핑을 찾아가 ‘전쟁할테니 그때처럼 지원해달라’고 하면 그게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며 “이젠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의 핵무기와 생화학만 빼면 북한을 겁낼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가 (북한 군사력에 대한) 정량분석만 치우치다 보니 북한군이 강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전 장관은 “(북한이 과거 회담에선) ‘우리는 주체사상을 기본으로 더 강한 자력갱생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동구권 나라들이 서양(서방국가)하고 잘 산다는 걸 북한 주민도 깨닫고 있다”며 “배급체제가 평양에서만 유지되고 나머지 지역은 무너졌다. 장마당을 보면 시장경제체제로 바뀌고 있다.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9·19군사합의서에 대해선 “정식명칭은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로 판문점 선언을 위한 부속서”라며 “당시 대통령의 의도를 받들어 ‘일방적 양보는 없다’, ‘꼭 상대적으로 하라’, ‘한 번에 다 하지 말라’, ‘과거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미래지향적으로 하라’는 지침들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 전 장관은 “(남북이) 상호신뢰를 구축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에서 협력을 견인하려면 이 군사합의서는 꼭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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