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올해 초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신생항공사 중 가장 먼저 플라이강원이 첫 취항에 나섰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삼은 강원도 내 첫 저비용항공사(LCC)다. 이 회사는 2012년과 2017년 두 번의 면허 취득이 좌절된 뒤 올해 3월 마침내 면허를 취득했다.

플라이양양에서 플라이강원으로 사명까지 바꾸는 ‘2전 3기’ 노력 끝에 드디어 감격의 첫 비행에 나서게 된 것이다. 면허 취득을 이뤄낸 지 8개월만이다.

플라이강원은 22일부터 양양-제주 노선을 매일 2회 왕복 운항한다. 해당 노선에는 정원 186석 규모의 보잉 737-800 1대가 투입된다.

플라이강원은 오는 2022년까지 항공기 10대를 도입하고 일본·대만·동남아 등 국내외 31개 도시를 향한 하늘길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장 다음 달에는 항공기 한 대를 더 투입해 양양-대만 타이페이 노선을 취항하고 이를 시작으로 내년 초 필리핀·베트남 등에 취항할 예정이다.

또 올해 항공기 2대 도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7대, 2021년까지 9대, 2022년까지 10대 등 4년간 총 10대를 차례로 도입·운영한다. 이 항공기들은 모두 양양국제공항에서 운영한다.

플라이강원 주원석 대표이사는 “12월 국제선 취항까지 안전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의 여행 편의 제공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양양공항의 국제공항으로서의 면모를 되찾고 강원지역 관광활성화를 통해 강원도에 보탬이 되는 강원도의 기업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플라이강원은 강원도를 기반으로 하는 모기지 항공사로 양양국제공항을 통해 새로운 관광객이 유입됨에 따라 동해안 관광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치열한 LCC 경쟁 합류한 ‘플라이강원’

플라이강원이 어렵게 첫 취항에 성공했지만 현재 항공업계 상황이 실적에 대해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여객 수요 급감, 과당경쟁, 원화값 약세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이면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가 신규 취항에 나서면서 경쟁상대는 더 늘어나게 된다.

국내 항공사 대부분은 항공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지난 3분기에도 영업 적자를 봤다.

특히 플라이강원을 포함해 현재 7개 항공사가 경쟁하는 LCC업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올 3분기 에어부산, 진에어 등 6개 LCC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기존 항공사들도 무급휴직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상황에서 신생 항공사들이 과연 보릿고개를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은 지난 9월 비상경영을 선포한 이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진행중이다.

이스타항공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근 무급휴직 신청자 범위를 조종사, 즉 운항승무원과 일반 사원들로까지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서울도 신입 부기장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6개월간 무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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