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일본 화장품 기업의 DHC 자회사인 DHC텔레비전이 여전히 혐한 발언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광복절이었던 15일에는 야마다 아키라 DHC텔리비전 대표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서 “DHC코리아 사장이 한 사과는 살해 협박 때문이었다”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

이날 야마다 아키라 대표는 방송에 출연해 “(김전무 DHC한국지사장이 사과) 입장문을 발표할 수 없었던 것은 (DHC코리아 직원들을) 전부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전화를 여러차례 받았다고 한다”면서 “(협박으로) DHC한국지사 직원들은 경찰 보호를 받으면서 귀가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경찰에 관련 신고가 접수된 기록은 없었다. 야마다 아키라 대표가 언급한 DHC코리아의 사과는 지난 13일 김무전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말하는 것이다.

앞서 김 대표는 DHC텔레비전의 혐한 논란이 커지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통해서 “DHC 텔레비전은 본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채널로 어떤 참여도 하지 않고, 공유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DHC 텔레비전 관련 문제로 물의를 일이키는 점, 빠른 입장발표를 하지 못하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직원 모두가 한국인이며, 여러분과 같은 감정으로 (DHC 텔레비전) 방송을 확인했다”며 “한국인을 비하하는 방송을 중단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14일 DHC텔레비전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방송 내용은) 사실은 근거한 정당한 비평으로, 자유로운 언론 범위”라며 “압력에 굴하는 일 없이 자유로운 언론의 공간을 지키고 싶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DHC코리아의 입장과는 전혀 다른 입장을 낸 것이다.

이어 “한국 언론은 우리 프로그램이 ‘혐한적’이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한다”면서 “인상 비평 말고 어디가 어떻게 ‘혐한적’인지, 어디가 어떻게 ‘역사를 왜곡’하는지 사실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지적을 해주면 좋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현재도 DHC텔레비전은 혐한 방송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DHC텔레비전 논란이 확산되자 국내 주요 유통사들은 DHC 상품 공급을 철회했다. 또한 DHC의 모델인 배우 정유미도 전날 DHC에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한 상태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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