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한일 갈등이 격화하면서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 일본 관광업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2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전날 관광청은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규슈나 홋카이도 관광업 관계자들의 비명이 시작됐다”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 7월 한국인 방문객의 감소와 한일 간 항공편 감편에 대한 반응이다.

요미우리는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일본 정부의 ‘2020년 방일 관광객 4000만명’ 목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방 관광지에서 한국인 감소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크다”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같은 날 보도를 통해 한일 관계 갈등이 관광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지역 상인들의 상황을 전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이 많았던 한 오사카 식당은 지난 두 달간 한국인 관광객이 80%나 줄었다. 또한 온천 성수기인 가을을 앞둔 규슈에서도 고객의 70~80%를 차지하던 한국인 관광객이 7월부터 크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은 5881억엔(약 6조6510억원)의 여행소비액을 기록하며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대형 여행사 JTB에 따르면 자사 한국어 웹사이트를 통한 개인 여행 예약이 많이 감소했다. 8월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70%, 9월은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본은 민간 교류 문제와 정치적 문제를 분리하자고 주장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민간 교류는 유지해야 한다”라며 지속하는 한일 간 교류사업 취소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한국 정부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사진 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정성욱 기자 swook32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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