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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주요 시중은행들이 퇴직했던 600여 명을 올 하반기에 다시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겠다는 표면적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권은 신한·KB·우리·KEB하나은행이 올 하반기 퇴직자 600명을 수시채용으로 재고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은행별 예상 채용 규모는 KB국민은행이 200여 명, KEB하나은행이 100명, 우리은행이 3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신한은행은 해당 전형이 상반기에 이미 진행돼 101명을 뽑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올해부터 퇴직자 특별채용 전형으로 영업전문 지점장을 신설해 100여 명을 고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업과 가계영업, 리스크 관리, 법률자문, 외환 업무 등에서 재직 시절 우수한 성과를 보인 지점장을 대상으로 재채용 풀(Pool)을 구성한 바 있어 채용전형을 신설하게 됐다”며 “올해부터 공채 방식을 수시채용으로 바꾸는 등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필요한 인력을 지체 없이 충원하고자 실험 차원에서 이 부문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최근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등의 사회 문제가 지속되면서, 정년이 50대에 불과한 기업의 중장년 층 재취업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재취업을 희망하는 은행권 퇴직자의 경우 수십 년 간 쌓아 온 금융 전문 지식이 있음에도 단순노무직이나 자영업 등에 인력을 낭비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인력을 다시 뽑을 경우 은행 입장에서도 비교적 적은 인건비로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은행권 퇴직자 재고용이 확대될 예정으로 보인다.

실제로 은행원 관리직군의 경우, 재취업 시 기존에 받던 급여의 90% 수준으로 급여가 책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작년 기준 4대 은행 퇴직자 채용 인원은 1032명에 육박한 숫자를 기록해, 재취업을 원하는 인원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존 고액 연봉을 받던 인력을 재고용 하는 것보다, 청년들에게 기회를 돌리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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