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자유조선 홈페이지 화면 캡처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반북(反北)단체이자 국내외 탈북민 조직인 ‘자유조선(전 천리마민방위)’은 28일 “우리의 더 큰 일들이 앞에 있다”며 “우리는 행동으로 북한 내 혁명 동지들과 함께 김정은 정권을 뿌리채 흔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달 22일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직원들을 결박하고 컴퓨터·휴대전화를 강탈하는 등 기밀정보를 빼냈으며, 지난 10일 김정남 암살사건 재판 날에는 말레이시아 주재 북 대사관 벽에 ‘김정은 타도’라는 낙서 시위를 벌여 이 단체의 정체와 배후에 대한 세간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자유조선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우리 조직의 현재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자유조선의 도움을 받아 북한을 탈출해 세계 각국에 있는 동포와 결집한 탈북민의 조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정권을 겨냥하는 여러 작업을 준비 중이었지만 언론의 온갖 추측성 기사들의 공격으로 행동소조들의 활동은 일시 중단한 상태”라며 “우리는 김씨 일가 세습을 끊어버릴 신념으로 결집된 국내외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29일자 <조선일보>에 보도에 따르면, 한 외교 소식통과 정부 소식통은 이들이 기존 탈북단체와는 달리 군·정보기관의 훈련을 받은 대원이며, 자유조선의 주요인물인 ‘에어드리언 홍 창(Adrian hong chang)’은 현재 만 35세로 본명은 ‘홍OO’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해당매체를 통해 이들이 북한 대사관 침입 당시 몸에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해 촬영한 것을 두고 “국가 정보기관 요원들이 중요한 작전을 수행할 때 초소형 카메라를 몸에 달고 투입된다”면서 “이들은 이 카메라로 작전 공간의 영상 정보를 촬영해 이를 실시간으로 본부에 보내고 이에 따른 지시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해당매체에 따르면, 홍 씨는 미 예일대 역사학과에 재학 중이던 2004년 한·북한 인권 세미나에 갔다가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현실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이후 북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북한 민주화 단체 ‘북한 해방(Liberty in North Korea·LiNK)’ 설립자로 LiNK는 설립 8개월여 만에 서울·파리 등 세계 80여개 도시에 지부를 세울 정도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국정원·CIA(미 중앙정보부) 등과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는 게 정부 소식통의 얘기다.

한 탈북자는 해당매체를 통해 “홍으뜸은 오롯이 북한 인권과 민주화에 대한 열정으로만 가득한 청년이었다”며 “2005년 노무현 정부가 유엔 총회의 첫 북한 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 결정을 했을 때 분노해 한국까지 와서 항의 시위를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3월 8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김정은이 2017년 2월 8일 이복형 김정남을 말레이시아에서 독살했을 때 그 다임 타깃은 북한 김씨 일가 4대 종손인 김한솔이 될 것이란 관측으로 당시 천리마민방위(현 자유조선)는 김한솔 구조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자유조선은 27일 FBI(미 연방수사국)와 공조하고 있다고 밝혀, 김한솔이 미국 내 안전가옥에서 보호되고 있다는 설(設)이 유력해진다.

이에 미 국무부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28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김한솔이 FBI의 보호 아래 뉴욕주에 지내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스페인 당국이 사건을 여전히 조사 중”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미 국무부는 에어드리언 홍 창이 뉴욕으로 건너간 후 FBI와 접촉해 북 대사관 자료를 넘긴 것에 대해선 “미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며 FBI와 자유조선과의 접촉점 여부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