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앞을 직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오수진 기자] 배터리 시장 호황 속에서 LG화학이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인 LG화학은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들어설 전기차(EV) 배터리 공장 투자에 돌입한다.

공장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로 운영되며 기존 LG화학 미시건 공장보다 6배 더 큰 규모다. 합작 공장은 오는 2022~2023년 완공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과 GM은 지난해 12월 5일 50대 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씩 출자한 바 있다. 단계적으로는 2조 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가진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 이 합적으로 LG화학은 미국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GM은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오하이오주 설립은 LG화학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비롯해 미국에 2개의 생산 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유럽, 미국 등에 5개 자체 생산 공장과 2개의 합작 생산 공장 등 총 7개 기지를 갖추게 된다.

배터리 공장 투자는 당초 계획보다 6개월 가량 앞당겨졌다. 

 

LG화학은 얼티엄셀즈에 공급할 장비 발주(PO)를 준비하고 있다. 구매의향서(LOI)는 지난 9월 주요 협력사에 발송됐으며, 이르면 이달 내 발주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첫 발주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소재를 섞어주는 믹싱 장비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장비·재료 협력사에 낙수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믹싱 장비 전문 티에스아이, 제일기공,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과 양극·음극집전체에 활물질을 바르고 일정한 모양으로 가공하는 전극 공정은 피엔티, 분리막 위에 양극·음극을 쌓고 배터리 소재를 적층하는 라미네이션(Lamination) 등이 대상이 된다.

미국 현지에서 배터리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얼티엄 셀즈는 약 1100명 규모의 신규 인력을 채용중에 있다. 채용 분야는 공정 엔지니어, 정보기술 전문가, 구매 분석 전문가, 품질 분석 엔지니어 등 14개 직군이다.

한편,  LG화학 주가는 코로나19가 퍼진 지난 1월 20일 이후 9개월여만에 2배 넘게 뛰었다. 시가총액은 26조원 가까이 늘어 시총 3위에 올랐다. 

 

스페셜경제 / 오수진 기자 s22ino@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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