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30%를 넘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향후에도 한국 배터리 시장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됐으나 중국의 반격이 변수로 지목됐다.

지난달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 합계 접유율이 사상 최초로 30%를 넘어섰다.

2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각국에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각각 2위와 4위, 7위를 차지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 합계는 30.7%로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전년대비(14.2%)와 견줘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1월 대비 사용량이 전년 대비 2.4배 껑충 뛰면서 CATL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점유율은 22.9%로 CATL(21.8%)보다 약 1%포인트 높았다.

삼성SDI는 5.1%의 점유율로 지난달 보다 두계단 상승한 4위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의 시장점유율은 2.8%로 전년 동기 대비 5계단 이상 상승해 7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2017~2019년에 줄곧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내수시장 악화로 인해 7%포인트 하락하며 일본의 파나소닉에 1위를 내줬다.

이같은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영향이다. 리서치 측은 한국의 배터리 시장 점유가 향후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시장이 회복되면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다시 반격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적됐다. 중국 배터리 시장은 현재 배터리 보조금 축소와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여파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SNE리서치는 “향후 중국계와 일본계를 비롯, 글로벌 경쟁사들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기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전략을 다시 주도면밀하게 가다듬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자료=SNE리서치]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