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삼성전자가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주요 글로벌 이동통신장비업체들을 제치고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30일 삼성전자와 미국 IT시장조사업체 델오로(Dell’Oro)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합계 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 37%로 1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28%점유율을 보였고, 노키아는 8%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두 분기 매출 점유율에서 5G 뉴라디오(NR) RAN 시장을 선점했다. 5G NR은 이동통신 국제표준화단체 3GPP가 자동차, 헬스, 에너지 등의 산업 분야에서 5G 기술 확산을 위해 정의한 표준이다.

델오로 측은 "5G NR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미 1분기 전체 RAN 시장의 5~10%를 점유하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고용량 데이터 전송을 위한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가 2018년 4분기 및 2019년 1분기 모두 5G NR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5G RAN 매출이 상승한 덕에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RAN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13.5% 증가했다. 이는 전체 RAN 시장 내 상위 공급업체들 사이에서 분기 대비 가장 큰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렇듯 삼성전자가 5G 상용화 초기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까닭은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 서비스를 상용화한 국내와 미국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이동통신 3사를 비롯해 미국 4대 전국 통신사업자 중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3개 통신사와도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주요 통신사업자와는 올해 9월에 5G 시범 서비스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 등이 화웨이의 5G 기지국 장비를 배제하기로 하는 등 미국, 일본, 서방국가에서 화웨이 통신자비 보이콧이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이는 5G 장비시장 주도권을 먼저 잡은 삼성전자에게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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