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보도된 호주 퍼스 출신의 29살 대학생 알렉 시글리. 사진 출처 트위터 2019.6.27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북한 유학 중이던 호주인 알렉 시글리(29)의 행방이 묘연해진 가운데 호주 정부와 총리가 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28일 호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우려스럽다. 각국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기꺼이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시글리에 대한)추가 정보가 없다. 이 문제에 계속 집중하겠다. 무슨 일인지 확실히 파악한 후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지 않은 호주는 영사업무를 대리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시글리의 행방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글리는 지난해부터 북한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조선문학 석사과정에 있었다. 그는 호주에서 소규모 북한 전문 여행사도 운영 중이다.

메신저 등을 통해 매일 가족과 소통하고 SNS에도 활발히 글을 올리던 그가 지난 25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글 리가 24일이나 25일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글리의 일본인 배우자 모리나가 유카(26)는 지난 24일 호주 언론 뉴스코프에 “시글리와 마지막으로 통화할 때 아무것도 이상한 점이 없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체포된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매우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남편이 순진하다고 말할지 몰라도 그는 순수하고 선(善)을 믿었다”며 “다른 전형적인 서구 언론들과 달리 북한을 정확하게 알리고, 그곳 사람들을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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