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최근 유명인에게 수백만원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쏜다 마케팅’으로 도마에 올랐던 배달의민족이 이번에는 가입 점주들에게 경쟁사 ‘요기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4일부터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일부 변경해서 ‘필수수집‧이용 항목’으로 요기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추가했다.

이에 일부 배민 점주들은 개인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요구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라면서 반발했다. 또한 경쟁사 가입 여부와 비밀번호를 ‘필수사항’으로 요구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은 행보라는 날 선 비판도 쏟아졌다.

심지어 배달의민족을 쓰는 한 점주는 “도대체 배달의 민족이 왜 이런 논란거리를 만드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면서 “처음에 이러한 요구를 받았을 때, 요기요에 가입돼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점주들이 어떤 배달앱을 이용하고 거기서 얼마를 버는 지도 다 영업기밀이다. 그런데 그런 걸 대놓고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배달의민족 측은 요기요 매출까지 통합 관리를 원하는 점주들에 한해서 수집되는 정보라고 해명했다.

또 배민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공지 내용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서 “회사 측은 요기요 매출까지 통합 관리를 원하는 점주들에 한해 입력이 필수인 것”이라며 “모든 점주들이 제출해야하는 상황은 아니다. 또 해당 정보를 기입하지 않았다고 해도 불이익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논란이 일자 배달의 민족은 요기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필수 제공 정부에서 선택 제공 정보로 변경했다.

한편, 요기요 측은 배달의민족이 점주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수집하는 것은 현행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서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이 사장님들의 요기요 아이디, 비밀번호를 수집하는 과정에서의 불법성에 관해 검토하고 있다”면서 “사장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확인되는 즉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블라인드앱 캡쳐>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